제목 : 중앙일보-다문화 자녀들 둥지에 ‘새날’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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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년 01월 03일 07:19, 읽음 : 1450

새날학교 이천영(가운데) 교장이 학생들과 함께 사진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게시판 가장자리가 재학생 나라의 국기로 장식된 게 눈길을 끈다. [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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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학교는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가 설립한 다문화가정자녀를 위한 대안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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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대안학교 광주 새날학교, 재정난으로 휘청

‘새날학교에는 언제 새날이 올까”

 공립 다문화 대안학교인 새날학교가 휘청거리고 있다. 재정난으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꿈이 사라지는 것이다. 3일 오후 6시 광주광역시 염주체육관에서는 특별한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다. ‘새날 나눔 콘서트’. 사단법인 호남미래연대와 한국기아대책이 새날학교 운영비 지원을 위해 기획했다.

 CN블루·FT아일랜드·씨스타·씨크릿·디셈버·조성모 등 출연진도 화려하게 짰다. 이들은 출연료를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콘서트는 열리지 않는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데다 입장권이 제대로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날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자녀와 교직원들의 실망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지난해 3월 광주시교육청은 새날학교에 대한 인가를 2011년 3월에 내줄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공립형 대안학교 인가가 2012학년도에나 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새날학교는 아직도 무인가 학교다. 이러니 건물 개·보수 비용과 운영비 15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지원받는 것은 운영비 5000만원이 전부다. 게다가 인건비 등을 보조받을 수 있는 사회적 일자리 기업으로도 지정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천영(51) 새날학교 교장은 “2007년 1월 개교 후 처음으로 이번 1월은 임시휴교하기로 결정했다”며 “전기요금·난방비·급식비와 교사 교통비 등으로 월 1000만원 안팎이 드는데 방학기간에 이런 비용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부모 모두 일터에 나가는 아이들이 많아 새날학교에서는 방학기간에도 학생들을 돌봐야 하지만 올해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다. 이 교장은 “돈 때문에 끼니를 챙겨줄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새날학교 등록 학생은 캄보디아·베트남·중국·몽골·인도·방글라데시·러시아·우즈벡키스탄 등 17개국의 130여 명이다.학생 대부분이 외국에서 돈을 벌러 온 부모나 한국인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온 아이들이다. 시설과 운영비 일부는 그동안 광주시교육청이 지원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여러 기관·단체와 개인들의 후원을 받아 학교 살림을 어렵게 꾸리고 있다. 교사 34명도 자원봉사다.

 새날학교 명예이사장인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은 “모국어와 한국어를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면 글로벌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어 국가적으로도 이롭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우리 사회가 다문화 가정을 품고, 그 자녀를 사회의 일꾼으로 키우기 위해서도 다문화 학교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다문화 학교는 앞으로도 계속 설립될 예정이다. 기독 NGO인 ‘지구촌사랑나눔’은 3월 서울 오류동에 ‘지구촌초등학교’를 개교하기로 했다. 전국에서는 부산 아시아공동체학교와 새날학교에 이어 세 번째다.

글=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새날학교=국내 최대의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초·중·고 통합형 대안학교. 광주시 광산구 삼도동 구 삼도남초등학교에 자리 잡았다. 교직자선교회·종교인·기업인·의료인 등과 힘을 모아 2007년 1월 개교했다. 전남여상 영어교사였던 이 교장은 2009년 2월 교직을 그만두고 새날학교를 이끌고 있다.
이해석 기자 [lhs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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